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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학생회 선거에 쓴 추천서

추천의 말

 

동훈

 

  어느덧 2011년 1학기를 알리는 3월도 거의 끝이 나고, 새내기 11학번 학우들도 이제 학교에 슬슬 적응해 어엿한 비바너로서 거듭났습니다. 짧았다면 짧았고, 길었다면 길었다 할 수 있는 학생회장으로서의 임기를 일단락 짓고 새로이 ‘추천사’를 쓸 것을 권유받으며 지난날을 돌아보니, 그리고 보면 참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던 듯합니다.

  2010년 3월부터 2011년 3월까지의 1년은 비반에 있어서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물론 정말 좋은 친구들인 10학번 학우들을 새로이 만난 시기기도 하지만요. 비바너들의 네트워크에서 허브 역할을 하며, 단순히 사람들이 집합해 있는 공동체에서 나아가 ‘비반’ 만의 색채를 만들어 내던 학생회가 별다른 대안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비반 학우들의 관심 속에서 몇몇 학우들이 피나는 노력을 했기에 혼란상황을 수습할 수는 있었지만, 그전까지 학생회를 구성하고 있던 정치적 맥락들이 소실되거나, 파손되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종의 ‘단절’ 이 생겨버린 것이지요.

  그렇지만 비바너들은 ‘단절’에서 멈추지 않고, 공동체 내부의 새로운 정치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총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사회대 11개 과/반에서 유일하게 총회를 성사해 내고, 문화생활팀을 통해 축제와 장터를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그리고 2학기에는 10학번 학우들의 전폭적인 참여 하에 학생회를 복원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새맞이에서도 10학번 학우들의 노력을 통해 다른 10개 과/반 어느 반보다도 훌륭한 새맞이 프로그램과 내규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분명 비반은 새로운 정치를 시작했고, ‘단절’을 극복해 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1년간의 노력이 결코 완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생회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 줄 새로운 학생회론, 즉 학생회는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는 문제에 확답을 내리기에 여전히 제 14대 학생회는 부족했습니다. 기존의 운동권적으로 만들어진 학생회와, 이를 비판하며 나온 비권 학생회가 모두 한계를 보이며 새로운 대안으로써 자리 잡지 못한 관악의 현실에서, 일종의 ‘단절’을 겪고 난 이후 비반 학생회가 동일한 문제에 놓였다는 점은 ‘새로운 학생회’를 만드는 노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잘 보여줍니다.

  저는 당신과 함께하는 하나의 소리, 飛cause of You 선본의 민석 학우가 다른 누구보다도 이 일을 잘 해낼 적임자라고 믿습니다. 28년을 이어온 사회대 학생회가 무너지고 관악의 자치 공동체들이 전반적인 붕괴 상황에 처한 지금의 탈정치적 맥락 속에서, 飛cause of You 선본이 내세우는 ‘자치’는 대담하고, 공격적인 선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경제적으로 우리를 죄여오는 수많은 압박 속에서, ‘우리의 일을 우리가 결정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최근 새맞이 기간에 이슈가 된 ‘과/반 개편 문제’ 에 있어서도,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나서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논쟁과 학교와의 대립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치’를 선본의 모토로 걸고 이를 실천으로써 보이겠다는 飛cause of You 선본의 선언은 새로운 비반 학생회를 위한 가슴 벅찬 새로운 한 걸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치는 가장 기본적인 정치행위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어려운 한 걸음입니다. 자치를 통해 모아진 학우들의 정치적 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더 큰 정치적 실천도, 유의미한 결과도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총회준비위원회에서 처음 본(새맞이에서는 지나가며 봤으니 일단은 논외로 두고요..) 민석 학우는 누구보다도 비반을 생각하고, 실천으로써 그의 생각을 나타내 보이던 학우였습니다. 특히 민석 학우가 가지고 있는 자치 공동체에 대한 생각과 고민은 제가 민석 학우를 전적으로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1년이라는 임기를 완전히 마치지 못하고 이렇게 불미스럽게 민석 학우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데에 대한 미안함도 있지만 말입니다. 아마 민석 학우라면 제 허물을 모두 극복해 내고 새로운 미래로 비반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민석 학우 홀로 비반이라는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공동체는 ‘개인’이 아닌 ‘집단’ 이 만들어 가는 공간입니다. 결국 새로운 비반을, 비반 학생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비바너 모두의 역할이며, 그 역할을 담지한 실천일 것입니다. 전진하는 바리케이드 경제 B/飛 반에서 치열한 논쟁과 고민이 꽃피는 그 날이 다시 오기를 기원하면서, 당신과 함께하는 하나의 소리, 飛cause of You 선본의 민석 학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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